구용진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우스포인트 호텔 볼링센터에서 열린 PBA 2010 월드시리즈 스콜피언 챔피언십 TV파이널 결승전에서 톱시드로 파이널에 출전한 한국 아마추어 김준영(30.인천교통공사)에 236-224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구용진은 PBA 대회 타이틀을 따낸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PBA 대회를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PBA가 주최하는 '월드 시리즈 볼링'은 전 세계 정상급 볼링 선수 250명이 참가해 레인 패턴에 따라 치타, 바이퍼, 카멜레온, 스콜피언, 샤크 등 모두 5개 대회를 치르는데 구용진은 스콜피언 챔피언십에서 예선과 라운드로빈 방식의 본선을 거쳐 상위 5명만 출전하는 파이널에 4위로 출전했다.
예선 4-5위부터 역순으로 맞대결을 펼쳐 승자가 상위 진출자와 경기하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된 파이널에서 구용진은 5위 미국의 댄 맥럴랜드를 245-204로 가볍게 눌렀다.
이어 지난 8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른 빌 오닐과 3위 결정전에서는 6개의 스트라이크를 쓸어담으며 256-208로 승리했다.
상승세를 탄 구용진은 지난 9월 삼호코리아컵 우승자로 본선 2위로 파이널에 오른 제이슨 벨몬트(호주)를 233-208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며 본선 1위를 차지했던 김준영까지 꺾으며 4연승으로 첫 PBA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1997년 프로볼러 4기로 프로에 입문한 왼손 볼러 구용진은 한국 프로볼링(KPBA) 통산 4승을 기록중이며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 오픈대회인 '유로메드 스톰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2003~2004년 2년 연속으로 우승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준우승자인 김준영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8년 전국체전 마스터스 우승, 지난해 실업연맹 포인트 랭킹 1위 등을 차지했으며 올해 대한볼링협회장배에서는 3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