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 하천이나 호수에서 서식하는 수달은 해당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指標種)이다. 먹이사슬의 제일 윗자리에 위치하면서 생태계 균형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동안 남획과 밀렵의 대상으로 멸종위기에 몰리면서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전주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주천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도시 생태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는 점에서 전주천의 수달 서식 사실을 많은 시민들이 반겼다.
전주천이 이처럼 건강한 하천으로 되살아 난 것은 전주시가 지난 2000년 부터 추진했던 자연하천형 사업 덕분이다. 한벽루 상류에서 삼천 합류지점까지 7.2㎞에 걸쳐 오폐수와 생활하수의 전주천 유입을 원치적으로 막았고, 기존에 설치했던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설치하는 한편, 여울과 소를 반복적으로 설치해 수질정화 효과를 최대화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사업 시행전만해도 3급수였던 수질이 1급수로 개선됐다. 그 결과 수달이나 원앙 같은 환경 지표종이 서식하고, 1급수 어종인 쉬리같은 물고기가 사는 생태하천으로 회복한 것이다.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 성과는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 였다.
새끼 수달 죽음과 같은 참변이 다시는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수달의 서식이 처음 확인된 후 전주천을 야생동식물 보호법에 따라 '수달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새끼 수달의 죽음을 보게 됐다.
야생동물을 얼마나 정성껏 보호하느냐는 곧 그 지역의 문화수준과 시민의식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야생동물이 생존할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수 없다. 어떤 원인으로든 전주천 수달이 더 이상 죽기 전에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