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이 올해 상반기 취급수수료를 폐지 또는 인하했을 당시에는 다소 작아졌다가 3분기 들어 다시커졌다.
이 비율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로 자금을 굴려 얻은 수입액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으로, 은행 대출 금리에 해당하는 수수료와 전산업무 비용 등으로 드는 취급수수료를 더한 것이다.
이 비율이 25%이면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25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뜻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4월 초 0.6%의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면서 수수료 수입 비율이 1분기 24.38%에서 2분기 21.49%로 낮아졌지만 3분기 들어 21.77%로 올라갔다.
SC제일은행은 2분기 24.68%에서 3분기 25.23%로, 같은 기간 씨티은행은 26.30%에서 26.56%로, 경남은행은 24.89%에서 25.19%로 각각 커졌다.
지난 1월 말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비씨카드는 수수료 수입 비율이 1분기 19.32%에서 2분기 19.65%, 3분기 19.71%로 계속 커졌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거나 내리면서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처럼 보였지만 그 효과는일시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이 은행 대출 금리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방식으로취급수수료 인하 또는 폐지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씨티은행, 농협,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등 은행계 카드사 8곳은 여전히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카드사보다 뒤늦게 3분기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앤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은 1%포인트 안팎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2분기 24.22%에서 3분기 22.58%로, 현대카드는 24.02%에서 22.93%로, 롯데카드는 24.31%에서 23.37%로 낮아졌지만 다른 카드사의 사례를 볼 때 4분기에는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가 수익이 나지 않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현금대출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며 "현금대출 수익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