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17)주민·환경·지역과 함께 공생하는 댐

'도민의 젖줄' 보전 위해 행정·주민 서로 협력해야

용담댐 전경 (desk@jjan.kr)

2001년 10월 13일 용담댐이 완공된 뒤 10년이 흘렀다. 용담댐 수몰로 2864세대 1만2616명이 정든 고향을 등져야 하는 아픔을 떠안았다. 하지만 1개읍 5개면 68개 마을을 메워 저수용량 8억1500만톤인 국내 5위 규모의 다목적댐으로 탄생한 용담댐은 전주권과 완주, 익산, 군산과 충청권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수몰민들의 추억을 뒤로 하고 도민의 젖줄이 되고 있지만, 용담댐은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다.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곳이지만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되지 않고 주민이 자율적으로 수질관리를 하며 모범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간간히 발생하는 녹조와 댐 주변에 들어서는 축사는 수질오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 상수원인 댐 주변에 위치한 주민들은 경작 등 생계에 피해를 받고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인간의 문제 뿐 아니라 수몰 뒤 바뀐 자연환경은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과 앞으로 올 날을 대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댐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댐이 존재하는 일본의 경우 우리와 상황이 같지 않지만 댐 관리와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민들은 댐 주변에 나무를 심고, 축사 건축을 자제하는 한편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화장실 등 오염원을 정화하는 등 수질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치단체와 댐관리소 역시 주민들과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댐 주변 정화활동을 꾸준히 벌이는 한편,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낙후한 농촌이 댐 건설로 인해 홍수피해가 급격히 줄고, 댐 주변이 관광자원화 됨으로써 주민들의 수익이 높아지는 상황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댐 건설 뒤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무조건적인 주민들의 희생을 요구하기 보다는 댐을 친근한 존재로 만들고 관광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행정기관과 주민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또 다목적댐이 다수 존재하지만 일본의 경우 각 댐별로 상황에 맞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용담댐 등 국내 댐의 경우 대부분 한 개의 댐이 수력발전과 홍수피해 예방, 상수원공급 등 다양한 역할을 맡다보니 관리에 대한 비용도 클 뿐 아니라 수질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기는 피해 역시 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댐 건설 관련 주민운동을 펼쳤던 일본의 한 시민단체 원로가 "댐 건설과 관리는 주민의 협력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주민에게 득이 되며 환경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 댐 관리가 요구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