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이 전주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았으나 주차문제로 인해 이미지 훼손은 물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하루 이틀된 문제도 아니고, 이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에는 20여 곳에 6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난 해 5월에는 너무 값이 높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코아 아울렛 부지를 106억 원에 매입해 관광버스 26대, 승용차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지난 달 비빔밥 축제와 세계음식문화축제 등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축제 때만 잠깐 이용되었을 뿐 평소에는 거의 비어 있다. 당초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택 및 상점주들의 주차를 인도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나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또 다시 70억여 원을 들여 주차장을 만들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 리베라호텔 뒷편 한옥생활체험관 옆 부지 3351㎡를 매입해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한옥마을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이곳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곳 또한 코아 아울렛 주차장처럼 얼마나 이용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전동성당 인근에서 이곳 주차장까지 이동 과정에서 교통난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주시의 주차장 대책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마련한 주차공간은 팔달로 기린로 동문사거리 전주천 등을 경계로 한옥마을내에 조성된 것들이다. 이는 한옥마을내 유동인구가 적었을 때 가능한 대책이다. 하지만 연간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는 지금에는 관광객 차량이 한옥마을내로 진입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옥마을 밖에서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내부는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상인이나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 전주시는 이를 잘 조화시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주차문제를 풀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