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수급불균형에 따라 전주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지난 2009년부터 급격하게 오르면서 아파트 임대시장을 전월세가 주도하고 있다. 전월세는 기존 전세와 월세가 혼합된 형태로, 총 전세금액 중 일부를 전세로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을 매월 월세로 내는 형태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주시내 어느 중개업소를 찾아가도 전세물량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전월세 물량은 1개 업소당 2~3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지켜보면 지난해부터 전월세 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월세라는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주로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딸리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대형평형보다 높기 때문에 중소형에 전월세가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월세가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임대방법으로 자리 잡은 것은 종전의 경우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넣어두면 이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세보다는 전월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전월세는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주지역 부동산 상황처럼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월세금액도 자연히 상승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C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전월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월세부담을 이기지 못해 현재보다 저렴한 곳을 찾게 되고,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서민들은 집을 구하지 못해 대체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다"면서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수급불균형 해소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