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 (103) 유리창 닦는 5학년 10반 어린이들

1971년 8월 촬영

40여 일의 방학을 끝낸 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했다. 구릿빛 얼굴로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간만에 마주한 친구들과 방학동안 일어났던 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학생들은 책상과 마루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겁없는 아이들은 유리창 난간에 올라서서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열심히 유리창을 닦았다. 아이들은 방학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과제물을 한아름 안고 앞다투어 선생님께 제출했다. 텅 비어 있던 교실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최근 학생 체벌 금지로 인해 수업 내 분위기가 흐려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정겨웠던 우리네 교실 풍경이 더없이 그리운 순간이다.

 

/ 정지영ㆍ디지털 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