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미국에서는 매일 아침 일과를 음악과 체육으로 시작한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학교수업이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국·영·수 수업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며 "음·미·체 수업과 관련, 집중이수제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토론하고 개선사항을 학교현장에 적용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감의 발언과는 달리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에서는 체육교육 내실화를 위한 사업비가 올해 169억원에서 111억원으로 57억원, 34.1%나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인 2009년의 20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체육교육과정운영지원비가 올해 23억6000만원에서 내년에 19억원으로 4억5000만원(19.1%), 학교체육활성화 지원비가 66억원에서 33억원으로 50%, 예술과교육과정운영비가 27억8000만원에서 23억5000만원으로 15.5% 줄었다.
이처럼 예체능 관련 예산이 줄줄이 삭감된 것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교육감 정책공약 수행을 위한 재원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