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FTA 논의로 예정시간 '훌쩍'

6.25 60주년 맞아 한미 '혈맹 관계' 재확인…오찬은 미국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 정상 회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협의로 예정된 시간을 2배 이상 넘기며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일 청와대에서 정상 회담과 오찬,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개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전날까지 양국 통상대표들이 한미FTA 쟁점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따라 정상 회담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따라 이목이 집중됐었다.

 

배석자 역시 한미FTA 담당자들로 채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론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했다.

 

원래 회담은 정오 15분에 시작해 30분간 예정돼 있었으나 FTA 등을 논의하면서오후 1시30분까지 75분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점심 시간도 줄었고, 공동 기자회견도 10여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점심 메뉴로는 미국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등이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 등을 놓고 FTA 협의가 난항을 겪는 것과 맞물려 눈길을끌었다.

 

막판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두 정상은 모두 합의를 최대한 빨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FTA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양국 정상 간에는 또 기후 변화 및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깊은 대화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열리는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는 등의 우리나라 노력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에서 유머로 딱딱해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 외신기자가 '통화와 관련한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한국에 투기 자금 유입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런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없을 때질문해야지 있을 때 질문하면 되느냐"고 말해 폭소가 터져 나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에서 "좋은 두뇌는 한국의 자산"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좋은데 쓰는 사람도 있지만 나쁜데 쓰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비록 한미FTA는 서로 이견을 보였으나 양국간의 전통적 우의 관계는 다시 한번확인했다.

 

특히 올해가 6.25 전쟁 발발 60년인 데 대해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혈맹으로서 전쟁 기간 한국을 위해서 싸워준 미국민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절대로 끊어질 수 없는 동맹관계를확인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