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3)정읍 내장저수지

색동저고리 띄웠을까…물속에도 오색 단풍

빠알간 단풍나무, 노오란 은행나무.

 

도심에서 흩날리는 낙엽과 단풍을 보며 가을을 느끼는 것도 괜찮지만 형형색색 단풍은 역시 산에 가야 제 맛이다.

 

국내 대표적 단풍 관광지 내장산은 지금 절정의 색감으로 등산객을 홀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관광버스 수백대와 자가용까지 수천대의 차량이 '절경중의 절경'내장산 단풍을 즐기기 위해 고통스런 교통체증을 참아가며 정읍을 찾았다.

 

내장산 입구에는, 내장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내장저수지가 있다.

 

해마다 이맘때 단풍을 아주 가까이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산행이 어렵다면, 시간이 적다면, 내장저수지 주변을 드라이브하는 것 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 볼 수 있다.

 

▲ 정읍천 야외수영장의 수원

 

내장저수지는 90년대 중반까지 정읍시민의 상수원으로 사용됐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내장저수지의 수원은 내장산 유역으로 오염원이 없어 깨끗하다. 정읍천에서 여름이면 야외수영장이 가동돼 수많은 시민들에게 물놀이·피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청정수를 흘려 보내주는 내장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1956년 1월 1일 착공돼 1964년 1월 1일 준공된 내장저수지는 유역면적 2300㏊, 수혜(구역)면적 591.6㏊, 홍수위 101.2EL.m, 만수위 99.95EL.m, 평수위 98.15EL.m 이다.

 

제당(제방)은 필댐(죤형) 구조로 길이 433m, 높이 17.3m(표고 104.03EL.m), 폭 5m이다. 총저수량은 491만4000㎥, 유효저수량은 491만㎥이다.

 

정읍 도심을 가로지르는 정읍천의 수원으로서 내장저수지는 항상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유역보호 및 수질관리를 위해 오염원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20여년간 내장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김양곤 과장은 "행정기관에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읍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내장저수지의 수질은 물론 수량조절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내장산 관광테마파크 조성

 

정읍시는 내장산권 문화·관광벨트와 연계한 관광개발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여건을 조성하고 시민이 잘사는 새 정읍을 건설하기 위해 2007년부터 내장산 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내장저수지 아래 정읍시 부전동·쌍암동 일원 52만2000㎡(16만평)에 283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이미 완공돼 시민에게 개방된 문화광장, 워터파크와 내년 완공 예정의 박물관, 농경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 문화광장

 

14만6028㎡(4만4000평)에 150억원을 투입 진입광장·패미리정원·야외공연장·다목적광장·화장실·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읍시의 각종 축제·행사·이벤트 장소가 될 문화광장은 지난 7월 23일부터 시민에 개방됐다.

 

▲ 워터파크

 

가족 중심의 체험형 관광형태 추세에 맞춰 사계절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워터파크가 조성돼 5월 4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14종의 음악분수·피아노분수·워터스크린·발담굼터·수변데크·청소년광장·잔디광장·편의시설 등이 들어 섰으며 경관조명이 갖춰져 특히 여름밤에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2만6500㎡(약 8000평) 규모로 5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 박물관·농경체험관

 

정읍박물관은 부지 1만9862㎡, 연면적 1706㎡,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50억원이 투입돼 내년 4월 25일 개관 예정으로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농경체험관리센터는 1만4729㎡에 29억원을 투입, 농업·농촌체험관과 재래농기구 등을 전시하는 상설전시판매장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3월 개관 예정이다.

 

▲ 내장산 유스호스텔 건립

 

내장저수지 아래 테마파크를 끼고 정읍시 부전동 1064-14번지 일원에 유스호스텔이 건립되고 있다.

 

2008년 시작돼 내년 완공 예정으로 부지 8만6637㎡(약 2만6000평), 건축연면적 2만2356㎡(6700평) 규모이다. (주) 잔디로가 사업주체이고 전액 민간자본으로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된다. 수백개의 숙박시설과 회의·세미나실, 자연체험장, 간이골프시설, 온천시설 등이 갖춰진다.

 

이 유스호스텔은 내장산 관광의 숙박에 새로운 해결책이 되면서 '스쳐 지나가는' 내장산이 아닌 '자고 머무르는' 내장산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꼭 봐야할 내장산 단풍

 

내장산은 영은산이라 불렸으며 전국 8경의 하나로서 용굴과 금선폭포, 도덕폭포와 금산, 원숙 등 두개의 계곡이 흐르고 있다.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내장산(內藏山)은 신선봉을 주봉으로 하여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월영봉, 연지봉 등 9개의 봉우리가 말발굽처럼 드리워진 특이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굴거리나무 등 760여종의 자생식물과 858종의 자생동물이 살고 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와 산벚꽃이 다투어 피고, 여름이면 숲이 깊고 골짜기의 물이 서늘하며, 가을 단풍은 전국에서 으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겨울 설경 또한 뛰어나다.

 

매표소에서 내장사를 거쳐 전망대에 이르는 1.403㎞ 구간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50분이 소요되며 내장산의 황홀하고 은은하며 찬란한 단풍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