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인 요양원 화재 불감증 심각

입원 노인 대상 소화기 사용법·대피요령 등 교육 전무

지난 12일 경북 포항 노인 요양원 화재 참사와 관련 도내 요양원에 대한 강도 높은 소방 점검과 함께 입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재 대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노인이 주이용자인 만큼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실제 포항 요양원 참사에서는 단 1명의 노인만이 요양보호사의 등에 업혀 현장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노인 10명은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15일 오전 전주 시내 A요양원에서 만난 양모 씨(72)는 "불이 나도 여기가 3층인데 힘없는 노인이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느냐"며 "대피 요령이나 예방 교육 같은 건 받은 적 없다"며 혀를 찼다. 이 요양원 3층에는 40명 가까운 노인들이 입원해 있었다.

 

같은 날 찾은 다른 요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뉴스를 통해 포항 요양원 화재 참사를 알게 됐다는 박모 씨(69)는 "그나마 걸을 수 있으니 불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누워있는 사람들은 꼼짝없이 죽는 것 아니겠냐"며 "병원 직원 몇 명이 수십 명을 다 대피시킬 수 없으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도 미리 알려주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도 소방본부가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도내 256개의 노유자 시설(노인과 아동이 이용하는 시설)을 점검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는 1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또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거나 구석에 치워둔 13곳도 적발돼 현장 시정 조치됐으며 나머지 요양원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양 시설은 무엇보다 노인들 스스로 몸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도록 시설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소방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도 소방본부 최원석 주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은 요양원의 특성상 소방 설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시설 관계자들은 반드시 소화기 사용법과 대피 요령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포항 요양원 화재로 소방 본부에서는 노유자시설은 물론 노인요양병원까지 폭넓게 특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