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30대 청년이 풍남문지기를 자처하며 빗자루를 들고 풍남문 청소에 나섰다. 지난 40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풍남문을 청소하면서 지켰던 그는 작고한 정종실씨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우이웃돕기 기사만 나오면 제일 먼저 10원~100원 동전을 비롯해 1000원 지폐를 들고 신문사를 찾았다. 물론 많은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을 청소하면서 신문지, 병을 팔아서 돈을 모아 수도 없이 성금을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씨가 병원에 입원했다. 전북일보에서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성금을 마련해 치료비에 써달라며 전달했지만, 정씨는 치료비에 쓰고 남은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돈을 다시 내밀었다. 전주시는 정씨를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일용직으로 채용 해 풍남문지기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 정지영ㆍ디지털 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