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는 이런 시설 인프라가 없어 부가가치 높은 대규모 회의를 유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컨벤션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이유다. 컨벤션은 많은 사람들이 특정 활동을 하거나 협의하기 위해 한 장소에 모이는 회의나 전시회를 뜻한다. 국가간 회의나 회원간 교류 및 정보공유를 위한 협회회의, 기업의 신상품 소개나 종업원들을 위한 기업회의 등이 좋은 예다.
회의가 열리면 시설· 숙박· 교통· 기자재· 관광 등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지역 홍보 및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도가 높아 '컨벤션 산업'으로까지 불린다.
이런 당위성 때문에 전주시는 당초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종합경기장 부지 내에 컨벤션센터를 건립, 전주시에 기부하는 대신 경기장의 나머지 토지를 민간사업자한테 양여해 개발토록 구상했지만 경기장 이전 비용만 1483억 원에 이르는 등 민간자본 유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세월 민간자본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다면 전북도와 정부의 도움을 빌려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완주 지사도 전주시장 시절 컨벤션센터의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에 도비와 국비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을 명분이 없다.
정부는 다만 경제성을 들어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에 들어설 기관 수요와 최근 전북에서 열리는 국내외 학술회의 등 회의·전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기우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또 얼마든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다른 지역 컨벤션센터에 국가예산이 지원된 적이 있어 여건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434억)와 창원(200억)·제주 컨벤션센터(900억)가 모두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건립됐다. 전주시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소관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국가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것인 만큼 전주시가 논리를 개발하고 소관 부처를 설득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