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이유진(익산 여산초교 2)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아빠와 엄마와 밥 먹으러 갔을 때를 생각했습니다. 너무너무 좋다고 말이에요. 우리 가족은 휴가를 별로 못가잖아요.
엄마와 아빠는 슈퍼일 때문에 거의 휴가를 낼 수 없어서 자주 놀러가지 못하지만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해서 좋았어요. 저는 휴가에서 아주아주 맛있는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쇠고기라서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냠냠 정말 맛있었어요. 멋진 호텔에 가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아빠 술은 마시지 마세요. 네?
아빠, 야채를 자주 드시고요. 후식으로 아빠는 커피, 엄마는 쥬스, 그리고 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부드럽고 시원하고 달콤했어요. 나는 우리 가족이 함께 한 외식을 꼭 기억할 거예요. 즐거웠던 날들이니까요.
아빠, 엄마 사랑해요.
△ 전순자 교사
유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외식에 대한 기쁨을 아주 잘 표현했어요. 저학년인데도 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풀어내는 글쓰기 실력이 아주 우수합니다. 유진이의 글 속에는 부모님을 걱정해 드리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더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그네
김지아(익산 여산초교 6)
하하호호
그네가 친구들을 불렀네.
친구들이 그네에서
미소를 지으며 타고 있네.
그네는 기뻐하네
휘이익 휘이익
그네가 바람을 불렀네
바람이 그네에서
흔들흔들 타고 있네.
그네는 좋아하네.
△ 전순자 교사
지아의 동시 그네는 그네와 바람이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글쓴이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2연에서 빈 그네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그네가 바람을 불러서 함께 놀고 있다고 표현을 한 점은 지아 의 특별한 생명사랑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외갓집
박준(익산 여산초교 3)
외갓집 가면은
동생이 기뻐한다.
한달에 두 번 정도
환한 동생 얼굴보고
내 마음
아주 환해진다.
동생아 늦어서 미안
내일 가도 울지 마
다시 또 올 거니까
하루는 금세 지나
떠날 시간 되어서
동생이 따라오려고 우니까
나도 울고 싶다.
△ 전순자 교사
박준 어린이가 쓴 동시조에는 떨어져 살고 있는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첫수에서 동생을 만났을 때 환해지는 마음이 둘째 수에서는 헤어질 때의 섭섭함이 잘 나타나 있는 아주 좋은 동시조입니다.
달팽이
박예수(익산 여산초교 2)
달팽이 느릿느릿
나도 느릿느릿
뭐하니?
어디 가니?
나는 학교 가는데
달팽이
너도 학교 가니?
느릿느릿 가면 지각이야.
△ 전순자 교사
예수는 타고난 시인 같습니다. 평범한 사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이 뛰어난 어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굣길에 본 달팽이의 느린 움직임을 자신의 생활에 비유하여 표현한 훌륭한 동시조입니다.
나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
구민정(익산 여산초교 6)
가끔은 내가 누구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다들 그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는 누구고, 나는 왜 지금 여기 있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누군지 알기위해 모험을 떠나고 싶어졌다.
얼마 전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을 읽고 더욱더 스릴 넘치는 모험을 떠나고 싶었다. 스프링처럼 실패와 성공의 캠프를 경험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같은 모험을 하게 된다. 정말 신기한 점은 적어도 모험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주인공들은 아무 준비도 없이 출발을 한다. 그렇지만 위험한 일이 닥치면 그 문제들을 재미있게 해결해 나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준비되지 않은 여행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모험을 하면서 만나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들, 새롭게 알게 되는 여러 가지 것들, 소중한 인연... 아마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평생 기억하게 될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아오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따뜻함만 담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험할 때 많은 위험한 일들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난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일들을 경험할수록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파하기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아픔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모험이 아닌 언젠간 내 인생에도 큰 실패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모험을 하면서 겪은 많은 일들을 경험삼아 그런 아픔쯤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쓴 실패가 있어야 더욱더 달콤한 성공이 있는 것이니까. 때론 꾸중을 들어야 내가 더 자랄 수 있는 것처럼, 많이 다치고 넘어져봐야 아픈 만큼 스프링처럼 다시 일어서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나의 모험 계획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많은 것들을 계획해 두었다. 어떤 사람들은 배낭하나만 메고 세계여행을 한다. 나도 그런 모험을 해보고 싶다. 항상 준비된 모험이 진정한 모험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변했다. 준비하지 않고 그저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의욕하나로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
내가 많이 자라서 내 날개를 찾게 되면 모험했던 기억을 되새겨 볼 때 뿌듯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모하게 도전한 모험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참 많이 어리기만 해서, 아직은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은 나이라서 모험이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걱정하고 싶지 않다.
모험을 떠나면서 만난 인연을 소중히 하고, 내가 지금 나를 찾기 위해 모험하고 있다는 것에 즐거워한다면 누구보다도 인생을 멋지게 완주한 것이다.
앞으로 하게 될 모험이 나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도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지! 이 세상 어떤 누구보다도 내 모험의 첫 발은 많은 희망을 담은 만큼 당당할 것 같다
△ 전순자 교사
민정이는 사고 수준이 매우 높은 학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그 계획을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많은 독서를 통해 책 속의 주인공에게 깊은 감명을 받는 꿈 많은 소녀라는 생각이 드는데 민정이가 생각하는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봉사의 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이 될래요
이지은 (익산 여산초교 3)
'내가 어떤 일을 해서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봉사'라는 우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 선생님은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하면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 후로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봉사를 한다. 등교를 하면서 주차장 쓰레기도 줍고 복도나 계단에 떨어진 쓰레기도 줍는다. 또 교실 바닦에 떨어진 물건들, 쓰레기들을 줍고 나만의 작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준비해서 내 주변 친구들의 자리까지 자주 쓸어 준다. 친구들과 내가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내가 주워 버린다면 다른 사람이 얼굴을 찌뿌리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이다. 그 후로 우리 반에는 다른 친구들의 자리까지 쓸어 주는 친구들이 여러 명 생겼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반 친구들도 봉사를 좋아한다. 우리 반 친구들은 가끔 운동장의 잡초를 뽑았다. 등교하면서 한 사람이 30개 정도의 잡초를 뽑거나 아침 봉사 활동으로 여러 번 잡초를 뽑은 적이 있다. 아이들 중에서는 왜 우리 반만 자주 잡초를 뽑아야 하냐고 묻기도 했지만 나는 우리가 뽑아내면 다른 반 학생들도 깨끗한 운동장에서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잡초를 뽑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잡초를 뽑다보면 개미나 콩벌레 등 여러 가지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잡초를 죽이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면 곤충들이 함께 죽으니까 너무 불쌍하다. 그래서 우리 반 대부분 친구들은 잡초 뽑기를 좋아하고 우리 학교 주변 자연탐사를 하러 간 날도 냇가 주위의 쓰레기들은 주워 왔다. 학교 뒤 장태산 등산을 하러 갔을 때도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왔다.
우리반이 잡초를 열 번 쯤 뽑은 후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나와서 잡초를 뽑아 운동장이 깨끗해졌다. 그걸 보면서 우리 반은 봉사의 씨앗이고 전교생들이 잡초를 뽑는 것은 봉사의 꽃이 핀 거라고 생각했다. 운동장에 잡초를 뽑기 위해 앉아 있는 모습이 꼭 아름다운 꽃이 핀 거 같았다. 사랑은 점점 번져가고 봉사도 점점 번져가면 좋겠다. 나는 작지만 봉사의 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처럼 꾸준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 전순자 교사
이지은 어린이는 평소에 봉사의 기쁨을 느끼며 생활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생활문입니다. 이 글 속에는 하나의 봉사의 씨앗이 퍼져 나가 더 많은 봉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회의 한 면을 나타내 주고 있어서 읽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은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