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선거를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불명예를 안은 지역은 경북 청도를 꼽을 수 있다. 선비의 고장이라는 이곳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군수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매년 재선거를 치르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재선거의 경우 금품을 받은 주민만 5000명이 넘었고 경찰 수사대상에 오른 주민이 1045명에 달했다. 또 선거운동원 2명이 자살했고 수십 명이 구속되었으며 50배 벌금을 낸 주민도 부지기수였다. 이로 인해 청도 인심이 흉흉해지고 치욕의 고장으로 낙인찍혔다.
이와 유사한 곳이 도내에서는 임실이다. 임실은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을 뽑은 이후 이형로, 이철규, 김진억 군수가 뇌물수수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번 선거에 당선된 강완묵 군수가 수사를 받고 있다. 만일 강 군수까지 사법처리된다면 역대 모든 군수가 중도에 그만두는 비극이 재현될 판이다.
이와 관련 15일 임실군 의회와 농업인 단체 등 20여 시민사회단체가 발표한 성명은 이같은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지목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이들은 "임실군의 발전과 화합을 저해하는 음해세력이 있고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적(五賊) 등으로 불리는 특정 소수의 인물들이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으면 단체장을 흔들어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소규모 건설업 등을 하는 이들은 지방선거 때마다 자신들이 지목한 인물을 당선시킨 뒤 무리한 사업수주 요구와 인사청탁 등으로 사리사욕을 채운다는 것이다. 정치 모리배인 셈이다.
이러한 행태는 임실은 물론 익산 정읍 남원 순창 등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마찬가지다. 이러한 지역일수록 발전이 더디고 분열과 불신이 팽배하다. 사법기관은 확실한 근거가 있는 비리 단체장에 대해 사정의 칼날을 세우되, 지역사회를 혼랍스럽게 하는 상습 투서꾼 등 정치 모리배에 대해서도 척결의지를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