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메달 레이스가 중반을 향해 치닫는 18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2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며 첫 단추를 잘 끼웠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도 우승해 1500m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쌓는다. 4년 전 도하 대회 3관왕을 포함해 7개의 메달을 따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만큼 MVP 2연패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박태환은 중국의 쌍두마차인 쑨양, 장린 등 중장거리 선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1500m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지난 8월 미국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 15분13초91을 기록해 세계랭킹 1위인 쑨양(14분47초46)에 26초 넘게 뒤지고, 장린(14분58초90)보다는 15초나 처진다. 하지만 노민상 경영 대표팀 감독은 1500m가 경영 종목 마지막에 치러지기 때문에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의외의 금메달도 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던 사격은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과 남자 50m 소총3자세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는 기세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한국 선수 중 역대 가장 많은 17개의 메달을 수확했던 44세의 '백전노장' 박병택(울산시청)과 한진섭(한국체대), 김종현(창원시청)이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한국의 메달밭인 태권도는 중국의 '홈 텃세' 탓에 경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남자 80㎏급과 87㎏ 이상급, 여자 53㎏급, 57㎏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기대한다.
남자 87㎏ 이상급에 나서는 중량급의 대들보 허준녕과 도하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여자 57㎏급의 이성혜(이상 삼성에스원)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구기 종목도 우승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야구는 18일 낮 1시 중국과 준결승 대결을 벌인다. 예선에서 우승 경쟁국인 대만을 꺾는 등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텃세 야구'를 넘어야 결승에 안착할 수 있다.
또 여자 배구는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8강에서 뼈아픈 1-3 역전패를 안겼던 태국과 예선 1차전에서 설욕을 노리고, 여자 농구도 태국과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밖에 남자 핸드볼과 남자 하키는 예선 상대인 태국, 말레이시아와 각각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