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해방감 만끽?' 수험생 탈선 막아라

술·담배·범죄행위 등 노출…지도·교육 필요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탈선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주류 판매나 음주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밤 11시께 전주 덕진동 전북대학교 옛 정문 주변은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려는 젊은 이들로 북적였다.

 

화려한 네온사인 조명 아래 짙은 화장과 머리 염색으로 얼굴을 감춘 여학생과 담배를 문 채 거친 욕설을 내뱉는 앳된 남학생들이 뒤엉켜 있는 장면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한 맥주 전문점에서 손님끼리 시비가 붙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했고 일행 중에 미성년자가 확인됐다. 업주는 '뒤늦게 들어온 손님이라 미처 확인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말했지만 영업정지 처분을 비껴가기 힘들게 됐다.

 

밤이 깊어지자 클럽이나 모텔 근처에 젊은 청년들은 물론 미성년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한 대학생은 이 곳의 업주 대부분이 '돈만 받으면 미성년자를 받는다'고 전했다. 미성년자는 모텔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저지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것.

 

대학생 양모군(23·전주시 송천동)은 "숙박업소 주인들이 미성년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로 안다"며 "친구의 여자친구가 만 18세였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은 음주나 흡연 등 탈선과 불법 행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업주들은 미성년자가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경찰도 사각지대가 없도록 교육 단체나 시민단체, 학부모 등과 연계해 철저히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수능 당일 단속 결과 흡연과 음주 등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 등 모두 110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