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와 주말 '뉴스데스크' 시청률의 함수관계

MBC가 야심 차게 방송 시간대를 변경한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아시안 게임 중계 여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22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5분부터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SBS의 '8뉴스'가 기록한 7.6%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1시간 뒤 방송된 KBS 1TV의 '9뉴스'의 14.5%보다는 낮다. 전날 18.1%보다는 8.3%포인트나 하락한 결과다.

 

MBC는 40년 만에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변경해 지난 6일부터 예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8시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개편 직전인 30~31일 6.3%와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개편 후 첫 방송인 6일 8.1%로 올랐으며 다음날인 7일 역시 9.2%로 재차 상승했다. 이후 13일 12.2%, 14일 13.0%로 상승세를 이어나갔으며 22일 방송에서는 18.1%로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렇게 시청률이 상승세를 이어나가자 MBC 안팎에서는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송 시간대를 변경한 경영진의 판단이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방송 시간이 원래대로 오후 8시대로 돌아온 21일에는 다시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결정하는 함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오후 8시대로의 방송 시간대 변경과 최일구 앵커의 개성있는 멘트, 그리고 기획 취재를 강화한 콘텐츠의 혁신이 꼽혀왔다.

 

이런 까닭에 MBC는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뉴스 시간대의 변경과 최 앵커의 스타성을 강조하며 온ㆍ오프라인에서 프로그램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개편 이후 3주 동안의 시청률을 분석해보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에 가장 큰 요인을 미친 것은 아시안 게임의 중계 여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대폭 뛰어오른 13일과 20일은 모두 아시안 게임 중계방송으로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이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은 13일은 한국과 대만의 예선 야구 경기 때문에, 20일은 한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 경기 때문에 각각 오후 10시30분대로 늦춰졌다.

 

13일 야구 경기는 15.7%, 20일 축구 경기는 18.3%의 높은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으며 이어진 '뉴스데스크'가 다양한 경기 소식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 시청률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시청률이 크게 하락한 21일에는 소위 인기 종목의 중계가 없었던 사실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런 까닭에 MBC가 모험을 걸었던 개편의 성공 여부는 오는 27일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이후에야 판가름날 것이란 게 중론이다.

 

MBC 홍순관 보도국 부국장은 "아직 초반이지만 동시간대 SBS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콘텐츠 면에서의 경쟁력이 계속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