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스포츠타운 건립 백지화

제주도가 2017년 동아시아대회 등을 유치하려고 추진하려던 제주종합스포츠타운 건립사업이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 도의 재정형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타당성 용역을 맡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선진공학은 최근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8천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도는 이에다 내부와 부대시설비 등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들어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제주도는 2014년 전국체전과 2017년 동아시아대회, 2019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유치하려고 지난해 3월 용역단에 1억7천여만원을 주고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었다.

 

용역단은 70만㎡의 부지에 3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5천석 규모의 보조경기장, 수영장, 5천∼1만석 규모의 제1∼3체육관 등을 갖춘 종합스포츠타운을 2015년까지 건립하려면 8천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후보지로는 제주시 제주지방정부합동청사와 제주고 또는 삼양동 원당봉 인근, 애월읍 신엄리 일대, 서귀포시 국제전지훈련센터 인근 등 5곳을 제시했다.

 

이병철 제주도 스포츠시설 담당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 사업 추진을 유보하고 장기계획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대신 1천500여억원을 들여 종합경기장을 증ㆍ개축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