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치는 밤
최반디(무주 괴목교 5학년)
"우르르 쾅쾅"
천둥치는 밤
무서워서 더위도 꾹 참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쓴다.
"번쩍 쿠르릉"
천둥치는 무서운 밤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
심장이 요동을 친다.
일찍 오시던 엄마도
오늘은 늦게 오신다.
엄마가 없는 날엔
다시는 천둥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 이계남 교사
반디의 어머니께서는 직장을 다니시느라 집에 조금 늦게 오십니다. 그래서 학원에 가지 않는 날엔 반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엄마도 계시지 않는 날에 천둥까지 무섭게 치니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리고 다시는 천둥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반디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잠자리
정 민(무주초교 3학년)
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채로 잡으려 해도
안잡히네?
고추잠자리 나무위에
앉아있네
살금살금 다가가
손으로 잡았네
예쁜 고추잠자리
△ 이순규 교사
우리반 사고뭉치, 개구쟁이 정민! 동시를 읽고 있노라니 민이가 개구진 얼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잠자리를 잡으려 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높은 가을 하늘을 수놓았던 빠알간 고추잠자리가 요즈음은 보기 어렵지만 민이의 동시를 통해 내 어릴적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방앗간
우윤경(무주초교 5학년 난초반)
불린 쌀을 윙
고운 쌀가루
따뜻한 물을 부어 쿵덕쿵덕
야~나가자
예쁜 포장 옷 입고
세상구경 나간다.
데굴데굴
떡순이는 연지곤지 찍고
떡케익으로
떡돌이는 콩고물을 먹고
인절미로 세상 구경하러
나간다.
△ 김성수 교사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 추석 명절 즈음에는 방앗간에 떡만드는 냄새가 그칠날이 없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윤경이가 방앗간의 풍경을 지나치지 않고 재미있게 동시로 표현했습니다. 윤경이의 동시를 읽고 있으니 세상 구경 나온 떡돌이를 만나러 가고 싶어집니다.
구름
박서희(무주초교 4학년 난초반)
둥실둥실 흰 구름이 떠간다.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신기한 동물농장이 된다.
토끼 구름
나비 구름
코끼리 구름
하늘만 보면 신난다.
나도 둥실둥실
구름 코끼리를 타고 놀고 싶다.
△ 박희상 교사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생각만해도 마음이 밝아집니다. 하늘의 구름을 보고 여러 동물을 상상하며, 동물농장이라고 표현한 게 참 재미있습니다. 서희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예쁜 상상을 할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