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에서 생활하면서 미성년자만을 골라 전문적으로 성폭행해 온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전북과 서울 일대에서 미성년자들을 27차례나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안모씨(29)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4월 17일 오후 8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병원에서 "엄마가 아프니 도와달라"면서 A양(16)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수려한 용모을 갖춘 안씨는 지난 2004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6년간 전주와 서울 일대에서 모두 27차례(전주 21·서울 6)에 걸쳐 미성년자를 성폭행했으며 "길을 알려달라, 짐을 날라 달라"고 동정심을 유발한 뒤 빈 교회와 상가 옥상, 지하실 등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경찰의 검거망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 은신하고 있었으며 대전 모 대학 법학과를 다니다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수법과 발생지를 분석하고 관할 거주자와 동일수법 전과자 등 1만5000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안씨를 지난 21일 검거했다.
경찰은 안씨가 자백한 범행 이외에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씨가 최초로 저지른 성범죄 시기가 지난 2004년으로 경찰의 재빠른 초동수사가 이뤄졌다면 6년동안 발생한 수십여건의 동종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