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손길 '뚝'…복지시설 '올해 더 추운 겨울'

익산지역 후원 끊겨 김장은 엄두도 못내…사회적 지원 절실

"얼어붙은 경기침체 탓인지 찾는 사람이 없네요. 노인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안겨줘야 할텐데, 독지가들의 발길이 끊긴지 이미 오래여서 여느해 보다 추운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온정의 손길을 목말라하는 사회복시설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이들은 연말연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기업체와 사회단체, 독지가들의 발길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면서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과 노인들이 어느해 보다 버거운 겨울나기가 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속된 경기침체에 올해는 여름철 보기 드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겹치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애정어린 발길마저 끊겨 온정의 손길이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6억1000만원의 성금이 기탁되면서 사회복지시설 입소자들마다 나름대로 힘든 겨울나기를 버텨냈지만 올해의 경우, 각종 단체와 독지가들로부터 필요한 물품 쾌척을 문의하거나 전달자가 전무해 복지시설마다 유난히 차가운 온정에 목말라 있다.

 

오갈데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은 익산시 신용동 수양의 집의 경우 치약과 치솔, 세제류, 휴지 등 위로와 격려를 앞세운 온정의 손길이 이따금씩 이어졌던 예년과 달리 올해들어서는 유독 심한 찬바람을 느끼고 있다며 힘든 겨울나기 걱정에 한숨짓고 있다.

 

불우노인 111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 시설은 종전 이맘때면 독지가들의 후원금이 전달돼 김장김치 담그기를 이미 마친 상황이지만, 올해들어서는 최근 악화된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마저 시들해지고 있다.

 

45명의 시각장애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익산시 덕기동 보성원도 독자가들의 따뜻한 손길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후원자들의 발길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인 이 시설에서는 현재까지 기탁된 성금과 위문품이 전무한데다, 방문을 약속한 사회단체나 기업체, 독지가들 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123명의 불우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원광실버의 집도 후원금은 커녕 종전 종종 전달되던 의류와 쌀 등 물품 지원 조차 경기 침체 한파로 크게 떨어져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봉사를 자처한 일선 단체들의 봉사활동 손길마저 줄어들어 힘든 겨울나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원광실버의 집 관계자는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경기상황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연말 연시를 맞아 이뤄지던 봉사자들의 손길마저 갈수록 줄어들어 사회 차원의 지원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