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의 이 같은 주문이 철탑 대신 지중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입장과 맞물리면서, 29일까지 제출해야 할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책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전주지방환경청은 지난달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청하는 공문서를 발송했다.
이 공문서에는 '2개 기관이 협의 요청한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 일부 미비사항이 있어 29일까지 보완 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완요청 사항 중 주목할만한 내용은 새만금이 국제적인 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지중화시설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대체 방안(장기계획 연도 및 구간) 등을 명시해달라는 것이다.
'한전이 전기공급의 시급성, 공사기간의 장기화, 경제성 등의 사유로 가공송전방식을 제시했으나, 새만금의 국제 명소화를 위해 향후 철탑을 개량해야 하기 때문에 명소에 맞게 경관·전자파·철새보존 등을 감안해 지중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주지방환경청의 입장이다.
전주지방환경청은 이 밖에 ▲고압송전선로 경과지 인근에 위치하는 주거지가 잠재적 장기노출에 의한 자기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저감대책(최대한 이격거리 유지, 경과지 변경, 이주대책 등)을 제시·수립해 달라 ▲고압송전에 따른 농작물 및 주민건강에 대한 저감방안을 충분히 검토·제시하라 ▲사업구간 일부가 생태자연도 1등급에 포함돼 있어 법정보호조류의 서식 및 이동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저감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한전 등이 29일까지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면, 실시계획인가(군산시) 및 전기사업용 전기설비의 공사계획 인가(지식경제부) 등 사업시행을 위한 행정적 절차가 추진될 수 밖에 없다"면서 "철탑 경과지역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 환경영향평가 보완 요청이 제기돼 이 문제는 지역에서 상당한 관심거리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군산시 임피면 보석리에서 산북동 일원까지 총 30.6㎞ 구간에 철탑 92기(부지면적 2만9020㎡)를 설치하는 송전선로사업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