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똥파리'로 국내 독립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독립영화 전문극장도 생겼고, 독립영화 전용 웹사이트'인디플러그'나 IPTV(인터넷 TV)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통한 시청도 늘고 있다. 케이블TV 독립영화채널'인디필름'도 생겨 독립영화 배급에 새로운 창구가 열렸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북독립영화제를 주축으로 대전·부산독립영화제가 독립영화 활성화 시키기 위해 28일 부산국도극장에서 한국독립영화제 연대를 발족했다. 한국독립영화제 연대 대표는 전병원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이 맡았으며, 한국독립영화제 연대 사무국도 전주에 꾸릴 예정이다.
전병원 대표는 "독립영화계의 열악한 현실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전북독립영화제를 열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며 "다른 지역의 독립영화제 대표들도 마찬가지라 연대를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독립영화의 현실이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각각의 단체가 각개약진하기 보다는 연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의 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첫 사업은 지역 영화교류상영회. 이미 이달 초 폐막한 전북독립영화제와 대전독립영화제가 영화 교류상영을 했으며, 28일까지 열린 부산독립영화제에서도 '전북영화특별섹션'을 통해 전북독립영화의 10년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독립영화제 연대는 한국 영상자료원과 함께 서울 상암 독립영화관에서 12월 한달간 '로컬 인디펜턴트 기획전'도 진행한다.
전 대표는 "독립영화의 배급 및 유통 활성화, 영화 인력 교환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전주국제영화제와도 다양한 교류 사업을 펼쳐 윈윈하는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