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제시에 따르면 이 시장과 공무원 5명, 세계농축산물총회 한국지부 관계자 2명 등 총 8명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농업박람회총회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김제시는 이 기간동안 최근 전국 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한 지평선축제에 대한 동영상 상영 및 사례를 소개하는 등 농업도시 김제를 세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극에 달하는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따른 공직자들의 비상 대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이 시장 일행의 외유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1주일 동안 김제시의회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집행부 수장이 자리를 비워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원 안 모(46)씨는 "아무리 지평선축제 홍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준전시 상황과 다를 바 없는 국가 비상 상황 아니냐"면서 "이 시장의 외유 시기는 매우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농업인 임 모(48)씨는 "전쟁에 준하는 국가위기상황과 지평선축제 홍보 중 무엇이 우선이냐"며 "그렇지 않아도 쌀 문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시정은 제쳐 두고 외유가 웬말이냐"고 성토했다.
이와관련 김제시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은 오래 전 세계농업박람회 기구로 부터 초청을 받아 계획된 것이다"면서 "국가 비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평선축제 등 김제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