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농어촌공사 남원지사 이재철 과장

"영농철 현장 밤샘 밥먹듯 해도 농민들의 풍년 맞는 모습에 보람"

"국지성 호우가 내리거나 장마철이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30년 가까이 해온 일이지만 매번 제가 담당하고 있는 저수지 점검을 나갈 때면 항상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농어촌공사 남원지사 유지관리팀 이재철 과장(55)은 지난 1982년 농어촌공사 입사 이후 이 지역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남원지사의 업무를 잘 알고 있기로 소문난 그지만 항상 현장에 나갈 때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이 과장은 남원지사 관내 76개 저수지 중 보절면 지역에 있는 20개 저수지를 관리한다.

 

"영농철인 4월부터 9월까지는 매일 200km 남짓을 운전하는 것 같습니다. 900ha에 달하는 옥토에 생명수가 잘 공급되는지 일일이 파악해야 하고, 혹시 노후된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장마나 국지성 호우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과장은 "30년 가까이 매년 영농철이면 집에 못 들어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가족도 포기한 것 같더라고요. 제 일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 고맙지만 마음 한쪽은 항상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 속에서도 농민들이 풍년을 맡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면서 "정년퇴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