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교과부 학업성취도 평가서 올해도 하위권

장수교육청은 도내 꼴찌서 '최우수'로 껑충

3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 시·도교육청별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북의 학업수준은 다소 향상되긴 했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전북교육계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이다.

 

전북교육청은 2008년 첫 평가에서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종합 순위 9위를 차지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어 자존심을 크게 구겼고, 작년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도 초등의 경우 국어를 제외한 사회와 수학, 과학,영어 등 모든 과목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어가 전국 최고로 평가돼 체면을 유지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 교육청은 만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도내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특색있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 교과교실제 운영,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이 같은 결과가 또다시 나오자 실망하는분위기가 역력했다.

 

다만, 교육지원청별 평가에서 장수교육청이 전국 교육청 가운데 초등학교 분야최상위권을 차지해 전북교육의 체면을 세웠다.

 

장수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전 과목 '최상위권'을 기록한 데 이어 기초학력미달 '제로(0)'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장수교육청은 작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1년 만에 최상위권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은 분위기이다.

 

성적이 1년 만에 '최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자 2년 전 임실지역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으로 곤욕을 치른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북도교육청이최근 장수지역을 방문해 현지점검까지 했기 때문이다.

 

장수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초등학교는 학년당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학교가 많아 기초학력 미달 학생 1-2명만 집중 교육을 하면 성적이 크게 오른다"며"시골학교 특성상 소규모 학교는 '1등 아니면 꼴찌'라며 도시학교와 시골학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에 장수지역 초등학생이 최하위권이어서 올해는 교사들이열심히 학생을 가르쳤고, 교육청 역시 교사와 학생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평가가 좋아 기분은 좋지만,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맘이 편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