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은 2008년 첫 평가에서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종합 순위 9위를 차지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어 자존심을 크게 구겼고, 작년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도 초등의 경우 국어를 제외한 사회와 수학, 과학,영어 등 모든 과목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어가 전국 최고로 평가돼 체면을 유지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 교육청은 만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도내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특색있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 교과교실제 운영,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이 같은 결과가 또다시 나오자 실망하는분위기가 역력했다.
다만, 교육지원청별 평가에서 장수교육청이 전국 교육청 가운데 초등학교 분야최상위권을 차지해 전북교육의 체면을 세웠다.
장수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전 과목 '최상위권'을 기록한 데 이어 기초학력미달 '제로(0)'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장수교육청은 작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1년 만에 최상위권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은 분위기이다.
성적이 1년 만에 '최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자 2년 전 임실지역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으로 곤욕을 치른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북도교육청이최근 장수지역을 방문해 현지점검까지 했기 때문이다.
장수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초등학교는 학년당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학교가 많아 기초학력 미달 학생 1-2명만 집중 교육을 하면 성적이 크게 오른다"며"시골학교 특성상 소규모 학교는 '1등 아니면 꼴찌'라며 도시학교와 시골학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에 장수지역 초등학생이 최하위권이어서 올해는 교사들이열심히 학생을 가르쳤고, 교육청 역시 교사와 학생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평가가 좋아 기분은 좋지만,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맘이 편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