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래 키운 모교 수영부 해체..'안타까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 국민적 스타로 부상한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 선수를 키운 전남 여수 부영여고 수영부가 올해 초 해체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0일 여수시체육회와 부영여고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창단됐던 부영여고 수영부가 올해 2월 유일한 선수였던 정다래 선수의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자동 해체됐다.

 

여수에서는 하나밖에 없던 부영여고 수영부는 고교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김달은.김고은 쌍둥이 자매(20.현 하이코리아 소속)와 정다래 선수 등을 잇따라 배출하며 전남의 수영스타 요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 선수가 졸업하면서 더 이상 선수를 확보하지 못해 팀이 해체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역의 열악한 수영시설과 고교의 수영부 창단 외면 등으로 인해 초.중학교에서도 선수 배출이 거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수에는 수영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공 시설이 전혀 없어, 사립수영장 이용이 불가피했는데 경영난 등으로 이들 수영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연습공간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수영 동호인이나 선수를 꿈꾸는 예비 꿈나무들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8월 시가 운영하는 국민생활체육센터와 전남도학생문예회관 등 2곳의 공공시설내 수영장이 개장하면서 연습 공간 숨통이 틔였고, 이제는 수영부를 두고 있는 도원초교(11명), 한려초교(21명), 문수중(12명) 등 3개 학교 선수들도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가장 큰 숙제는 수영부가 있는 고교가 현재 여수에는 단 1곳도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 꿈나무가 '제 2의 정다래' 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해야 할 지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여수시체육회 문홍(49) 사무국장은 "선수들의 연습공간이 상당부분 확충되면서 시수영연맹과 교육청, 일선 고교 사이에서 수영부 창단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내년 중에는 수영부 창단 고교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