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임대아파트 신축 '나몰라라' 주민 불안

부안 봉덕지구 승인 4년째 나대지…"안지으려면 포기하라" 불만목소리

부안 봉덕지구 국민임대아파트 건립사업이 국토해양부의 승인 후 4년이 넘도록 착공은 물론 향후 추진일정 조차 제시되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과 아파트 수요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LH공사의 전신인 주택공사는 '부안지역 주거안정 등을 위해 부안읍 봉덕리 784번지 일원 3만 4747㎡에 700여여세대의 국민임대아파트를 지어 공급하겠다'며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 2006년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주택공사는 이듬해인 2007년에 "국토해양부가 '부안지역 국민임대아파트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3년께 공급하라고 의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를 들며 사업착수를 미뤘다.

 

이후 지난해 11월 국토해양부 수요평가위원회가 공급시기를 앞당겨 2010년 착공하도록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 했다. 당시 결정에 지역주민들은 심각한 아파트 부족난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하반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해 출범한 LH공사가 부채 등을 이유로 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봉덕지구 국민임대아파트 사업은 또 기약없는 표류상태에 빠져들었다.

 

LH공사는 올해 11월말까지 봉덕지구 국민임대아파트 사업에 대한 일정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11월말을 넘긴 현재까지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과 아파트 수요자들은 "부안지역은 새만금개발과 관광시설의 잇따른 유치속에서도 지난 3년 이상 아파트 공급이 전무해 아파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울 정도로 아파트 부족난이 심각하다"면서 "그런데도 정부 투자 공공기관인 LH공사가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이들은"LH공사가 아파트를 짓지 않으려면 나대지로 장기간 방치돼 도심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지를 포기해 다른 민간업자라도 아파트를 지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LH의 부지포기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부안지역에는 지난 2007년 2월 460세대의 주공 3차임대아파트가 공급된 이후 신규 아파트 공급이 3년이상 끊긴 상황으로, 최근 인근 김제시 교동에 530여세대의 국민임대아파트가 공급돼 부안지역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