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소비자의 날' 공정거래위원장상 서정근·장양천씨

무료상담으로…인형극으로…서민 아픔, 내 일처럼 달래줘

(좌)서정근 위원, 장양천 단장 (desk@jjan.kr)

제15회 소비자의날인 3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전주지회 서정근 법률자문 위원(43)과 장양천 실버서포터즈 인형극단장(54)이 공정거래위원장상을 받는다. 서정근 위원은 2000년부터 법률자문 역을 맡으며 현재까지 126개월 동안 모두 1만8900여건의 소비자 무료 법률 상담을 벌여왔다. 장양천 단장은 노인의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 2007년부터 인형극단과 함께 각 시군을 순회하며 인형극과 함께 소비자 교육을 펼쳐왔다.

 

"별 달리 한 일도 없는데, 분수에 넘치는 상을 받네요. 앞으로도 계속 일하며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그렇게 받아들여야죠."

 

서 위원은 현재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전주지회 자문변호사인 장석재 법률사무소에서 실장을 맡고 있다. 2000년 2월부터 장 변호사를 도와 법률 상담을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11년째를 꽉 채워가고 있다. 큰 피해를 당했어도 일반인이 변호사를 직접 대면하며 자문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 서 위원은 성실한 상담으로 시민들의 피해를 구제하고 상처받은 마음도 달래준다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덕분에 해결 잘 됐다는 감사 전화를 받으면 저도 기쁘죠.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보람보다는 가슴 아픈 경우가 더 많아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큰 피해를 당해 안절부절못하거나 피해 구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 아픔과 슬픔이 자신에게도 전해진다는 게 서 위원의 설명이다.

 

서 위원은 "시민들이 소비생활과 관련해 피해를 입으면 대부분 구제를 받을 수 있지만 절차를 몰라 그냥 당하는 때가 많다"며 "억울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소비자 피해를 살펴보니까 노인들이 입는 피해가 만만치 않더군요. 자녀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 노인들을 보면서 뭔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장 단장은 2005년부터 소비자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노인들이 상술에 속아 고가의 기능성식품 등을 사는 피해를 입는 것이 줄곧 눈에 밟혔다. 실버서포터즈 인형극단은 이같은 노인의 피해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많을 때는 한 해에 100회 이상 인형극을 해, 현재까지 2만5000명 이상의 노인들을 만나왔다.

 

"어르신을 모아놓고 피해사례에 대해 아무리 강연을 해도 조는 분들도 많고, 잘 전달이 안됐어요. 그런데 인형극을 하니까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해요."

 

소비자 피해 예방 목적으로 나선 인형극이 노인들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단장은 "필요 없는 비싼 물품을 속아서 사놓고 가슴앓이 하는 어르신들을 현장에서 도와줄 때, 인형극 봐야 하니까 올해도 꼭 와달라는 어르신을 볼 때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현장으로 가서 노인들을 만나고 피해를 예방하며 즐거움도 주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