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주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식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뜻밖에 답은 간단할지 모른다. 기업은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줄 동업자를 모은다. 이들 투자자에게는 투자한 비중에 따라 주식을 발행해주는데, 이를 나눠 받은 투자자들은 그 비율만큼 경영에 참여하거나 이익을 나눠 받을 권리를 가진다. 주식을 통해 기업의 또 다른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동반자 티켓'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동반자라는 주식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상황에서도 남과 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남의 이야기나 소문만을 믿고 투자하지 않는다. 종종 경제신문이나 투자 커뮤니티에서 본 유망종목, 또는 증권 방송의 종목 추천 코너를 보고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때도 있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곧 기업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기업의 주인으로서 적어도 그 기업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지, 이 기업이 가진 경쟁 우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도 잘 팔릴 것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주가가 내려갔다고 섣불리 팔고 나오지 않는다. 주가가 내려갔다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원인이 투자심리에 따른 단기간의 조정인지 아니면 경영상의 중대한 문제 때문인지 등을 파악해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 금융위기처럼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한 사건이 일어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조차 알기 어려운 우리가 경제 회복 시기나 주가 저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워런 버핏의 말처럼 "예측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강정란(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