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 축복받은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이 가까이 있고, 넓고 넓은 미래의 시장 중국을 지척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그 좋은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먹지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먹거리 시장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조금만 눈을 돌리고 시야를 확장하자. 농업의 장래는 무궁무진하다.
오늘날 말하는 식량 자급은 쌀 자급이 아니다. 농업 무역의 흑자를 이루는 게 바로 자급을 달성하는 것이다.
농림축산물 무역적자가 해마다 늘어나면 농업관련 산업 전체가 덩달아 위축되고 만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농업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엄청나게 많은 규제를 신속하게 경쟁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
농업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관련 산업을 각종 규제로 꽁꽁 묶어놓고 있다. 현재의 규제를 보노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국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은 통합경영으로 경영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경영구조를 바꾸고 규제를 완화하면 많은 품목에서 현재보다 20-30%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경영 기법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만이 경영의 전부는 아니다.
농업도 경영이다.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원가를 3% 줄이는 것보다 농업 환경에서 30% 줄이는 것이 훨씬 쉬울 수 있다.
월등히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꿈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점차 높이를 상승시켜야 한다. 나 역시 병아리를 키우다가 닭을 키우고, 닭을 키우다가 돼지를 길렀다.
그러다 보니까 통합경영이 보이고, 오늘날 하림을 이룰 수 있었다.
모든 꿈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영은 아트다. 농업경영은 더욱 그렇다.
천명에게 똑같은 자본과 기술, 인력 자원을 제공해 주고 경영을 시켰을 때 그 결과는 각각 다르게 나온다.
피카소의 제자에게 피카소가 사용했던 그림도구를 주고 지도한 다음 그림을 그리게 해도 그 결과는 피카소 그림과 다른 엉뚱한 그림이 나올 것이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발견즉시 해결하는 것, 이것이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경영이다.
지금 가장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 무엇인가. 바로 인간의 삶과 직결된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의 주된 원자재는 동물, 식물, 미생물이다.
다시말해 농업이다. 옥수수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우리는 옥수수로 식량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옥수수 기름으로 무공해 자동차 연료를 만든다. 이 때 옥수수는 농업이 아니라 화학이요, 과학이다. 옥수수로 약품을 만들면 의학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