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신평면 용암리에 있는 국가지정 보물 제 267호인'용암리석등'이 오는 16일부터'임실진구사지석등'으로 명칭이 변경될 전망이다.
8일 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의 정치와 문화, 사회 및 경제 등의 각종 용어가 일제 강점기에 사용된 것으로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는 것.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문화재청은 전국의 지자체들에 문화재 명칭을 현실에 맞도록 변경할 것을 지시, 임실군도 이에 부응했다는 것이다.
당초 용암리 석등이 자리한 곳의 사찰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92년 전북대 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진구사지(珍丘寺址)라는 기와조각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발굴 당시 조사팀은"석등의 규모로 봐서 적어도 1000여명의 승려가 기거할 정도로 웅장한 절터였다"고 증언했으며, 인근 지역 주민들도"옛날에 엄청나게 큰 솥이 발견됐다는 노인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명칭 변경에 따라 임실군은 오는 16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바탕으로 각종 문화재 안내판과 홍보물 수정, 홈페이지 게시 등 수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