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8일 오전 도내 고교 3학년 교실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수험생들의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고, 곧바로 수험생과 교사들은 진학을 향한 피말리는 계가에 들어갔다.
각 대학별 정시모집 전형 요강이 모두 달라 정보수집이 곧 입시의 당락을 가르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어려웠던 수능이라 대부분 점수가 떨어져 학교 안팎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학생들 스스로 이미 가채점한 결과와 성적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서도 막상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상위권 여학생중 수리가형을 본 학생들은 의외로 낮은 점수에 한숨을 내쉬거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주한일고 김중근 진학부장은 "모든 학교를 통틀어 여학생들이 수리가에 크게 약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위권 학생들중 수리가에서 실패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시험은 모두에게 어려웠고 정확한 성적표가 나온 만큼 실망하지 말고 지금부터 꼼꼼히 정보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라고 충고했다.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에 접근해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가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전북진학협의회 한방수 회장(전주 신흥고)은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도 아직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느 대학, 어느학과를 선택할지 오리무중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학교측 통계가 집계됐고, 9일 각 학교의 진학담당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논의할 예정인 만큼 주말께면 확실히 눈에 보이는 가이드 라인을 갖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청은 9일부터 22일까지 본청 소회의실에서 대면 진학상담실을 운영하고 대입상담콜센터(1600-1615)를 통해서도 입시지도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시험 난도가 크게 높아져 전체적으로 제자들의 성적이 좋지 않자 이를 지켜보는 교사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사들은 중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과목별 점수, 내신성적 등을 고려해 다양한 입시 전형요소를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대, 우석대, 전주교대, 원광대, 전주대 등 도내 대학들은 지원서 접수를 대부분 22∼23일 마감한다.
도내 대학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 대학이 2618명, 나군은 2392명, 다군은 1539명 등이다.
정시에서 50.4%를 선발하는 전북대가 가군과 나군에서 각각 1010명과 1067명 등 총 2077명을 모집하고 정시에서 28.7%를 뽑는 원광대는 가군과 다군에서 1292명을 모집한다.
우석대, 원광대, 전주교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합산하는 반면, 전북대와 서남대는 표준점수, 군산대, 예수대, 전주대, 한일장신대가 백분위를 반영한다.
한편, 17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에서는 각 대학마다 독특한 기준으로 다양한 경력과 자질을 갖춘 신입생을 뽑을 것으로 보여 이색전형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색 특별전형은 대부분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성적 부담없이 지원할 수 있는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8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의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자격증 등을 보고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정원내 총 모집인원의 23.6%인 1만121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