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고치는 생명공학도 될 터"

진안제일고 이하늘군, 진안 최초 재학생으로 서울대 합격

"굳이 전주 등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농촌에서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낌니다."

 

진안지역에 재학중인 학생 가운데 처음으로 10일 서울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진안 제일고 이하늘군(18)은 합격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군은 "생명공학도가 돼 어머니와 같이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난치병을 고쳐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군은 산골 마을인 진안 부귀면에서 살수차량을 운전하는 부친 판철씨(48)와 모친 이점순씨(45)와 함께 살고 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단란했던 가정은 이 군이 초등학교 4학년인 10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간질을 앓기 시작하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지켜보며 이 군은 생명공학도로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서울대 합격으로 그 꿈을 실현하는 데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진안 제일고에 수석으로 입학해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으며, 누구보다고 쾌활하고 리더십도 있었다고 담임 장미진 교사는 전했다.

 

장 교사는 "하늘이는 학급 반장을 맡았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는 말과 함께 "농촌 학교여서 학원 한 번 다닌 일이 없던 하늘이가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이 학교 학생 1명이 서울대에 도전했지만 내신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