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쌀 서울서 팔려고 '밥솥' 들고 뛰었다

은평구 급식에 쌀 공급…군산시 판매전략 성과

쌀을 한 톨이라도 더 팔려고 밥솥까지 들고 서울행에 나선 군산시의 '세일즈 전략'이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서울 은평구는 지난 10일 관내 24개 학교급식에 쌀을 공급하려는 대상자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5개 기관을 선정하는 이 평가에는 군산, 충남 서천, 전남 진도, 경기도 양평 등 전국 10개 자치단체가 참여했다.

 

현재 강남구와 관악구 등 서울지역 42개 학교(학생수 3만9742명)에 연간 457톤을 공급하고 있는 군산시로서는 학교급식을 추가 확대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이에 군산시청 직원과 옥구 농협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밥솥, 쌀 10㎏, 주걱, 쌀을 짓기위한 식수 등을 챙겨 서울 은평구를 찾았다. 그리고 밥을 맛있게 짓는 아주머니 1명도 섭외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100명 가량의 은평구 평가단은 각 지역의 친환경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직접 시식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군산시는 준비한 밥솥과 쌀로 밥을 지었지만, 군산에서 가져온 물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밥맛을 좋게 하기 위해 물에 첨가물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단의 판단 때문이다. 평가단은 지역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직접 밥맛을 체험한 뒤 최종 5개 자치단체를 선정했고, 군산시는 당당히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충렬 군산시 농수산물유통계장은 "옥구농협의 친환경쌀이 서울 은평구 내 학교급식에 사용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를 거쳐 실행에 옮겼고, 그 결과 군산 쌀의 서울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군산 쌀의 우수성 부각과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 등을 위해서는 서울지역으로 학교급식 추가확대가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