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더불어 발전"

민간위원회 동반성장위 출범…위원장에 정운찬 전총리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할 동반성장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정운찬 위원장을 비롯한 24명의 위원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호열 공정거래위 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정 위원장 이외에 대기업 대표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 조기행 SK텔레콤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우유철현대제철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노병용 롯데쇼핑 사장 등 9명이 참여했다.

 

중소기업 대표로는 이도희 디지캡 대표,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김제박 솔아이텍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수태 현대산기 대표, 조세환 웰섬 대표, 이혜경 피엔알시스템 대표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장우 경북대 교수, 곽수근 서울대 교수,이기영 경기대 교수,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에서 "오늘 대한민국 경제는 이러한 21세기적 기회와 위협요인, 오랜 시간 누적된 편법과 불공정 관행이 중복돼 복잡한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은 이러한 모순과 갈등, 기회와 위협을 넘어서는 우리만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경제학자 시절부터 국무총리 재임 시절에도 조화와 균형을 강조해 왔고, 총리 시절에는 친서민 실용주의를 내세워 현장을 많이 답사했다"며 "동반성장을 위해선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현판식에서 "과거 상생이 시혜적 성격이 강하고 일회적이었다면, 이제는 상생을 넘어 동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로성장해야 한다"며 "동반성장위 활동을 위해 정부는 절대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시녀로서 활동하겠다"고 축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노병용 롯데쇼핑 사장은 영세상인 생존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사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취지와 다르게 전달돼서 많이 고민했다"며"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16일부터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호열 공정거래위 위원장은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업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며 "자체적으로 한 결정이고, 정부가 관여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