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이제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데 마음이 분주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기에 앞서 올 한 해를 돌이켜보자. 지난 12월 15일에는 3년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 모처럼 봄이 찾아온 것처럼 들떠 내년에는 지수가 2300, 2500을 넘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00이라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수가 이렇게 올랐지만 주위에는 인기 있는 주식관련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투자상담을 받고 추천 종목에 그래도 투자를 했는데도 수익률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불확실한 정보와 예측할 수 없는 시장전망만 믿고,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소식에 '와'하고 환호했지만 정작 내 주머니에서는 풍요를 느낄 수가 없다.
주식투자는 흔히 왕도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잘못된 이해부족이다. 왜 없겠는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래 함께하라"는 진리 아닌 지혜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좋은 주식이란 가격이 아닌 가치가 있는 주식을 뜻한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당연한 사실임을 알면서도 아둔한 부자처럼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며 비법을 얻으려고만 한다. 가치 있는 주식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가치를 찾는 일이 전문가나 가능한 영역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쉬운 길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자. 불필요한 것을 고민하지 말고 상식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심히 관찰하면 어느 정도 기업의 숨겨진 가치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2011년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