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북문화 결산] ⑦영화·영상- '영화촬영 1번지' 확인

지역 독립영화 '웃음꽃'

전주에서 촬영되고 있는 영화 '달빛 길어울리기' 에서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박중훈씨가 작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desk@jjan.kr)

전북이 '영화·영상 도시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올 한해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영상물은 총 43편. 영화 '부당거래', '평양성' 을 비롯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자이언트' 등이 도내 곳곳에서 촬영되면서, '영화·영상 촬영 1번지'로 각인되고 있다.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등이 제작한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이자 디지털로 촬영되는 첫번째 영화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개봉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5개 부문 수상을 휩쓴 군산 출신 배우 송새벽의 발견이 눈에 띄며, 김의석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10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desk@jjan.kr)

 

△ 전주국제영화제 11년 새로운 도약

 

'2010 전주국제영화제'는 천안함 침몰과 유럽 항공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섹션 재조정과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프로젝트 외에도 마켓 형성과 콘텐츠 유통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다. 전주영화제는 올해부터 상영작 중 인기작품이나 전주영화제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작품의 판권을 구입해 국내 배급 사업도 펼쳐 '바흐 이전의 침묵'과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알라마르'의 판권을 구입, 영화 배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흐 이전의 침묵'은 연장 상영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 영화의 거리 인프라 재구축 목소리

 

'2010 전주국제영화제'가 폐막하면서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 인프라 재구축 문제가 대두됐다. 영화의 거리 일대 몇몇 극장이 적자를 보면서 존폐 위기에 처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해 사단법인 문화연구 창이 맡아 진행한 연구용역'문화공간 우리극장 연구­ - 전주 영화의 거리 빈 극장 활용한 다목적 문화공간 창조방안'에 따르면 도심 속 빈 공간을 활성화하고, 크고 작은 영화제와 문화축제를 통합해 '문화 영상 창조지구·영화의 거리'를 구축하자는 방안이 제안됐다. 내년에 영화의 거리 일대에 영화인과 영화 마니아를 위한 문화형 숙박시설 '영화 호텔'이 신축될 예정이어서 '영화의 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티쿤 감독은 '칸 영화제' 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desk@jjan.kr)

△ 전주영상위, 영화 6편 유치·304일 가동

 

'부당거래', '평양성', '마이웨이'….

 

올 한 해 전주영상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유치한 영화는 총 6편. 전주영상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4일간 가동되면서 '영화 ·영상 촬영 1번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한 16개 기관·단체 실무자로 구성된 '영화 지원 유관기관 협의회'를 구성, 전주의 영화·영상 촬영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주영상위는 영화의 도시로서 의미있는 시도들도 많이 했다. 영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영화·영상 교육'과 '영화세트제작 마스터 클래스'를 추진해 교육을 다변화 시켰다. 색 보정과 음향 마스터링 센터 등 최고급의 인프라를 갖췄으나, 후반작업까지 진행한 제작사는 드물어 새로운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가 아시아 최대 규모 수중 촬영 스튜디오를, 대전시가 HD 드라마 타운을 추진하고 있어 전주의 영화·드라마 유치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 JIFF와 인연 맺은 감독 해외 영화제 선전

 

지난해 '워낭소리', '똥파리'로 독립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작품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 지역 독립영화의 약진이 돋보였다. 제2회 전주영화제에서 첫 장편 데뷔작인 '정오의 낯선 물체'로 우석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이'제63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데 이어 '2010 전주영화제'의 화제작 '레인보우'가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아시아의 바람 부문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발견한 '애니멀 타운','기이한 춤 : 기무'와 '변신'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고 있다.

 

영화 자체 제작을 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로 전주시와 전주영화제 등이 제작한 '달빛 길어올리기','2010 전북독립영화제'의 개막작'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등은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