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김선형 군산초교 3학년)
두근두근 콩닥콩닥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치카치카 양치하고
푸푸푸 세수하고
예쁜 곰돌이 잠옷입고
이불 속에 쏘옥
두손 꼭 모으고
산타 할아버지 제 마음 아시죠
제 마음속에 있는 비밀 선물 꼭이요
새근새근 쿨쿨
바스락 바스락
산타할아버지 오셨나
어? 아빠 냄새네?
▲ 유보라 교사
크리스마스 전날의 설렘이라는 시적 정서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치카치카, 푸푸푸 등'의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여 재미있고, 재치있는 시가 완성되었네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결이 녹아 있는 건강한 동심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그려낸 점이 좋았습니다.
꽃(홍민석 군산동초교 6학년)
꽃이 문을 열었다
반가운 손님의 방문에
손님을 보며 살아왔다
손님을 보며 살 것이다
꽃이 말을 걸었다
반가운 손님을
향하여 웃어왔다
손님을 보며 웃을 것이다
꽃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떠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에
손님은 언제쯤 올까
언제쯤 다시 볼까
아쉬움에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없었다
꽃을 보며 환히
반겨주던 손님은
그래도 그래도 웃는다
오늘이 저버리면
내일이 있으니
그렇게 기다리면
정겨운 함박웃음을
볼 수가 있겠지
하늘 위로 하늘 아래로
꽃이 문을 닫는다
외로운 마음에
지루한 마음에
다가올 어둠이
오지 않는다
밝기만 할뿐
아침도 아니지만
느껴졌다
정겨운 웃음이
▲ 김세영 교사
위의 시는 '꽃'을 주제로 해서 쓴 시로 6학년답지 않게 비교적 깊이 있는 시선으로 꽃의 입장이 되어 쓴 시입니다. 단순한 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마치 꽃이 손님을 기다리는 것으로 표현했네요.
창문(김혜원 군산 회현초교 6학년)
혼자서 집에 있던 날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던 날
유난히 커보이던 집에서
유난히 작아보이던 내가
창문을 보았다
조그맣고 네모난 창문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파아란 하늘이
이상하게도 푸르른 나무가
그 조그맣고 네모난 상자 안에
빠짐없이 모두 다 담겨져 있었다
보물상자 덕분에
내 마음에 빛이 들어왔다
▲ 조미선 교사
화자는 집에 혼자 있을 때 느낀 외로움을 창문을 통해 바라본 세상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바뀌는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가끔 혼자 집에 있을 때 TV나 다른 매체 대신 눈을 들어 창문을 바라볼 때 자기가 있지 않은 다른 세상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청초하고 소박한 화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뿅뿅 노래방(문지우 군산 수송초교 2학년)
뿅뿅 소리 나는
노래방
'가을 소풍'을 부르다가
친구가 틀리니까
뿅망치가 머리 위로
뿅뿅!!
친구가 맞는 걸 보니
내 머리도 띵~ 아픈 것 같은데
저도요! 저도요!
남자애들은
뿅망치에 서로 머리를 맞댄다.
▲ 전현자 교사
이 시는 '즐거운 생활'에 한 놀이를 가지고 썼습니다. TV의 '쟁반 노래방'을 흉내낸 것이지요. 한 소절씩 이어 부르기를 할 때, 뿅망치로 맞는 친구를 보고 자기 머리도 띵~ 아픈 것 같이 느끼는 지우와, 일부러 뿅망치에 머리를 들이대는 남자아이들의 모습이 교실 안 그림으로 생생하게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