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H대형마트 전주완산점을 찾은 김모씨(42)는 황당함을 넘어 상술에 우롱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 대형마트는 A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5만원 이상 카드 결제하면 쿠폰 1매를 지급하고, 쿠폰이 4매 모이면 5봉 들이 라면 팩 3개를 주기로 한 판촉행사를 이날까지 진행했다. 이날 부인과 함께 쿠폰 4장을 들고 사은품을 받으러 고객센터에 간 김씨는 "라면이 떨어졌다. 다음에 편한 날 다시 와 달라"는 대형마트 직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은품을 지급하기로 한 날짜는 오는 26일까지고, 이날 김씨가 대형마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7시께. 사은품 라면이 동났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고객센터 한 편에는 사은품 라면 팩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저 라면은 무엇이냐"는 김씨의 질문에 직원은 "내일부터 다른 카드사와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기에 쌓아 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월요일(20일)에도 전화를 했는데 여전히 라면이 없어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다른 고객들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고객 편의와 감동을 위해 일한다는 대형마트의 선전과 달리 지급할 사은품은 동나고, 버젓이 라면이 쌓여 있는데도 다시 찾아와달라고 말하는 게 과연 대형마트가 지향하는 고객서비스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일날 예측했던 것보다 많은 수요가 있어 점 내 라면까지 증정품으로 돌렸지만 물량이 부족했다"며 "재고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이후에는 이같은 문제가 없도록 처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