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20.3cm 폭설…12월 적설량 평균 기준 '41년만에 최대'

출근 빙판길 교통사고 속출…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도

하룻밤 새 전주에 20.3㎝라는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출근길 혼란, 빙판길 사고, 승어떼 동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전라북도와 전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주가 적설량 20.3㎝로 도내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진안 18㎝, 군산 17.3㎝, 익산 10.3㎝, 순창 9.7㎝ 등의 눈이 내리는 등 도내 평균 적설량은 11.2㎝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지역의 경우 12월 적설량 평균으로 볼때 지난 1969년 12월2~3일에 26.7cm를 기록한 이후 41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출근길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경미한 사고가 잇따랐으며,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등 한파가 찾아와 수도계량기 동파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의 지각 사태도 잇따랐다. 시내버스가 파업한데다 택시기사도 빙판실 사고 위험을 이유로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도심 도로 곳곳에는 택시를 잡지 못하고 도보로 출근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도서지방의 경우 여객선 5개 노선이 통제됐으며, 군산~제주 간 항공기는 지난 26일 오후 편이 결항됐고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사상자도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37분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교회 주차장 앞 도로에서 배모씨(48)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도중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시내버스에 치어 숨졌다.

 

앞서 오전 9시께는 전주시 색장동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27톤 탱크로리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끄러진 탱크로리는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와 주택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멈춰 섰고,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수도계량기 106개소가 동파됐으며, 고창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출하를 앞둔 숭어 2000여마리가 집단으로 동사하기도 했다.

 

한편 전주시는 폭설과 관련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해 이날 0시부터 제설요원 53명과 장비 16대와 전문작업차량 3대 등을 투입해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주요 외곽도로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시청 전직원이 새벽 5시에 소집돼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쌓인 눈을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