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음식은 취업의 벽을 넘는 도전이자, 행복을 전하는 봉사활동이고, 진정한 조리인을 향한 피어날 꿈의 씨앗이었다.
호원대 식품외식조리학부 내에 '대회준비반(반장 박주창)'이라는 동아리가 있다. 명칭 그대로 각종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이다. 2007년에 창립된 이 동아리는 학부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20명으로 구성돼 있고, 매년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계약선요리경연대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아시아 푸드페스티벌, 세계 떡 만들기경연대회, 전국 향토음식조리경연대회 등등. 그동안 참가했던 20회 정도의 대회에서 이들이 이뤄낸 결과물(대상과 금상 등)은 '열정과 꿈에 좌절은 없다'는 말을 대신하는 듯 했다.
대회를 앞두고 주당 2∼3시간씩의 특별 실습과 실전에서 요리를 즐기려는 이들의 도전기는 이제 값진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다.
김광오·이정애 지도교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대회준비반 학생들은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어, 각종 대회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각 개인이 대회에 출전할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 학교 측이 이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이 교수는 이어 "조리기술에서부터 식공간 연출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유명한 호텔에 취업시키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음식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 자세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학생들이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진정한 요리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회준비반 학생들도 지도자들의 바람처럼 사람들을 미소짓게 할 '행복한 셰프(총주방장)'를 꿈꾸고 있다. 동아리 내에 또 다른 봉사동아리인 '진조인(진정한 조리인)'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맛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학생들의 각오가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최소 월 1회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결과, 전북도와 군산시로부터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요리는 우리의 인생살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론과 실습을 통해서만 알 수가 없죠. 내 요리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그 표정을 보며 행복을 맛보는 진정한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박주창 반장(24) 등 20명의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조리분야 최고수를 향한 도전의 연속이자 진정한 요리사를 위한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아니 어쩌면 이들은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맛이 떨어진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였다. 피어날 꿈의 씨앗은 지금도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내일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