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54·17대 국회의원)은 28~29일 완주군 일원에서 열린 희망제작소(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 목민관클럽 제2차 정기포럼에 참가한 이유를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사업을 찾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 13명이 참가했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지역구 '귀하신 몸'들이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 발표와 토론을 위해 완주를 찾았고 이중 임정엽 완주군수 등 7명은 '무려' 1박2일을 함께 했다. 눈발이 휘날려 도로사정도 좋지 않았으나 이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실질적으로 서로 도움을 받고 자치행정을 연구·공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완주 구이면 '대한민국 술박물관', 안덕 파워빌리지, 고산면 자연휴양림(숙박), 무궁화테마식물원, 다듬이할머니 공연, 지역경제순환센터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민선5기 6개월을 되돌아보는 짧은 발표시간을 가진데 이어 틈만 나면 자유롭고 끊임없는 토론을 벌였고 '선거직 단체장'이라는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솔직한 고민·애로사항을 쏟아 냈다.
"보조금·지원금을 눈먼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업주들이 문제입니다. 지금도 누구는 주고 나는 왜 안주느냐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따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지원효과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다른 곳에 기회를 주기 위한 보조금 일몰제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공무원 교육·해외연수를 빡세게 실시해야 합니다. 성과에 대한 포상용이어도 관광성 연수는 이제 안됩니다. 여비중에 교육비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해외연수 전에 기본지식을 미리 공부하고 가면 훨씬 효과적일텐데 아무 준비없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잘못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시민적 통제장치가 필요합니다. 교육청·농협 등과 사업을 같이 해도 방향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적 자본주의에서 사회적 부분의 역할이 높아지는데도 일부 기관·기업의 탐욕 때문에 엉뚱한 결과가 빚어집니다"
연수에 참가한 자치단체장들은 "주민을 끌어내면 공동체 사업이 가능한 것을 알았다"(곽상욱 오산시장·45), "토호세력이 영향을 발휘하고 행정에서 다루지 못해 방치되는 문제들이 안타깝다"(윤종오 울산북구청장), "각 지역의 좋은 것들을 서로 벤치마킹하고 선진화에 협력하자"(송영선 진안군수·59), "기초 지자체가 열악해 힘든데 기를 받아 간다"(홍미영 부평구청장·54), "귀한 시간이었다. 단체장끼리 교류가 많은 힘이 될 것이다"(박우섭 인천남구청장) 등의 고민과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