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사교육' 학부모들 한숨만

학원들 스타강사 초빙·선행학습 강조…가계 비용 부담 가중

중·고등학생 자녀 3명을 키우는 학부모 이준호씨(56)는 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사교육비 마련에 근심이 앞선다.

 

방학 동안 자녀들에게 논술과 영어, 수학을 배우게 하려고 여러 학원을 알아본 결과 턱없이 비싼 학원비로 아이들을 학원을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내 단과 학원의 경우 과목당 교재비를 포함해 20~30여만원이 소요, 이씨가 자녀 세명을 모두 학원에 보내려면 한달에 100여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다.

 

초·중·고등학교와 각 대학들이 겨울 방학에 돌입하면서 학부모들과 대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방학 기간 자녀들의 선행학습을 위해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학 특수를 맞은 사설학원의 경우 과목당 한달 평균 20여만원의 학원비가 소요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교육 일정을 마쳐야 하는 선행 학습의 특성상 교재비도 10만원을 육박하고 있어 3과목만 받아도 100만원 안팎의 학원비가 지출된다는 것.

 

단과 학원 역시 주 1~2회 강의를 진행, 한 달 수강료는 과목당 기본 1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비싼곳은 30만원도 넘고 있다는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학원을 보내지 않자니 동급생들에 비해 현저하게 성적이 떨어질 것 같고 학원가마저 방학 특수를 활용하기 위해 스타 강사를 초빙하거나 선행학습 필요성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학부모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학부모 이은선씨(42)는 "자녀들에게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방학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고 학원을 안보내자니 자녀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에서 밀릴 것 같아 걱정"이라며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