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만성신부전으로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정모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최근 시행했다.
뇌사장기기증자로부터 신장을 기증 받아 진행된 이번 300번째 신장이식수술은 간담췌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의 집도로 이뤄졌다.
신장이식 수술은 만성 신부전, 말기 신질환 등으로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을 시행하는 환자에게 콩팥기능을 대체해 주는 치료 방법이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1989년 60대 어머니의 신장을 30대 아들에게 이식한 수술을 처음으로 지역 병원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신장이식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가족 등이 신장을 기증하는 혈연중심의 생체 신장이식이 주로 이뤄졌지만, 1998년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30대 남성의 신장을 30대 남성 만성신장질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뇌사 신장이식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0건의 신장이식 수술 가운데 87례(29%)가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진행됐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뇌사자 관리, 기증문화의 확산, 장기기증에 대한 의식 변화 등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뇌사장기기증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실제 2005년 이후 시행된 95건의 신장이식 수술 중 66건(69.4%)이 뇌사자 신장이식이었다.
유희철 교수는 "수술 건수뿐만 아니라 이식 받은 신장의 기능이 유지되는 것을 의미하는 이식신생존율 또한 서울에 있는 이식의료기관 못지않게 높다"며 "이것은 이식 수술 및 수술 후 관리 수준이 모두 높아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