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눈 덮인 정읍

눈에 갇혀 차량운행 포기 속출시내 전역서 제설작업 '북새통'

대설경보까지 발효된 가운데 31일 오전까지 37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전북 정읍은 온통 흰 세상으로 변했다.

 

특히 야산과 들판은 완전히 눈에 덮여 은빛풍경을 연출했지만, 시내는 제설작업이 이뤄진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어려워 시민들은 승용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거나 아예 걸어서 목적지로 향했다.

 

아파트 주차장과 이면도로, 공터 등에는 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차량이 머리에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내팽겨져 있었다.

 

시기동 센트럴 아파트에 사는 김성훈(48)씨는 "전날 밤에 야외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더니 차량 위에 눈이 20cm가량 쌓여 아예 차를 두고 20분을 걸어 출근했다"고말했다.

 

산 밑에 있어 눈이 거의 녹지 않은 이 아파트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바퀴까지파묻힌 채 멈춰 있고, 경비원과 주민들이 제설작업을 하다 힘이 부치자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눈을 퍼 날랐다.

 

눈이 그치고 햇볕이 비추면서 제설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설작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시내 전역은 북새통을 이뤘고, 인력이 부치는 곳에는 굴착기와 그레이더,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출동했다.

 

시민들이 빗자루와 삽 등을 동원해 집과 상가 앞을 자발적으로 치우고 있지만,워낙 눈이 많이 내려 제설작업은 더딘 편이다.

 

시내 중앙로에서 선물가게를 하는 김미연(여.35)씨는 "어제 퇴근 전에 눈을 치우고 갔는데 아침에 종아리까지 쌓인 눈을 치운다고 애써보는데 겨우 사람 드나들정도 밖에 못했다"며 바삐 손길을 놀렸다.

 

하지만, 개구쟁이 꼬마들에게 눈은 반가운 손님이었다.

 

방학 중인 꼬마들은 비탈진 곳과 시내 곳곳에서 눈썰매를 타거나 눈싸움을 하며 즐거워했다.

 

정읍시는 오전 7시부터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애초 오전에 예정됐던종무식도 오후로 미룬 채 시내와 주요 도로 등 지정된 구역에서 제설작업을 펼치고있다.

 

시는 1천400여명의 전 공무원을 동원하고 인근 군부대로부터 장병 50명을 지원받아 시내 전역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그레이더 2대와 굴착기 6대, 덤프트럭 10대도 동원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폭설에 의한 정읍지역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오후부터는 피해접수가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