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2011년을 희망의 전환점으로

권창영 (전주 예수병원 병원장)

 

새해를 밝히며 희망의 아침 해가 떠올랐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했다. 필자는 한 해가 바뀌는 것에 어느 때 보다 그 의미를 진지하게 부여하고 싶다. 지금은 시대적 요청에 따른 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저절로 세상의 흐름이 변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한 계기와 함께 그 무게 만큼의 수고도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기상학에서 처음 쓰였던 '나비 효과'라는 말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온다는 말이다. 아주 작은 양의 차이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 이론이다. 아주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이다. 우리 각자의 생각과 행동은 마치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것과 같다. 바울 한 사람으로 인해 기독교가 전 세계에 퍼진 것처럼 한 사람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거기에서부터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진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 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창조적 소수는 과거라는 고정 관념의 상자 밖으로 나와서 변화된 미래를 꿈꾸며 희망의 내일을 만든 사람들이다. 시대의 부름에 따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영웅들이다. 그들이 오늘 우리에게 다시 다가와 2011년을 희망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한 이유를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제시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작별의 달콤한 슬픔을 뒤로하고 담대함으로 미지를 향해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세계화 속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변화를 위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창의와 열정, 비전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선교 병원, 호남 최초의 근대병원을 설립한 예수병원 초대 원장 마티 잉골드는 새로운 땅에서 그녀의 전 생애라고 해야 할 28년 동안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꿈꾸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그녀의 꿈과 비전은 이 땅에 새 희망이 되었으며 그녀가 소망했던 인간 존엄성의 회복이 이루어졌다.

 

그 아름다운 소망을 이어 받은 우리는 어제의 타성에서 벗어나 변화된 미래와 희망의 내일을 향한 새로운 각오를 가져야 한다. 우리 각자가 특별한 소명을 받은 사람임을 자각해야 한다. 내 자신을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아 삶의 현장을 변화시킨다면 이 또한 신명나는 것이다. 긍정의 강도와 희망의 무게만큼 변화의 파장도 커질 것이다. 새로운 신념을 가지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수고와 정성을 담아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새 아침을 맞으며 온 누리에 퍼지는 따스한 아침 햇살처럼 더 낮은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더욱 분발해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국가,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오래 전에 고귀한 이상을 마음에 품었던 창조적 소수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세대와 지역과 국경을 뛰어 넘어 헌신과 사랑과 박애를 보여 주어야 한다. 새 날 아침, 2011년을 희망의 전환점으로 삼아 더 아름답게 빛나는 내일을 향해 꿈의 나래를 크게 펼치자.

 

*권창영 예수병원장은 원광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예수병원 인턴으로 의사생활을 시작, 영국과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예수병원 신경외과 과장과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와 대한신경외과혈관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6월 예수병원 제21대 병원장에 취임했다.

 

/ 권창영 (전주 예수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