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42점을 올린 가빈 슈미트의 폭풍타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3-1(19-25 30-28 25-21 25-18)로 역전승했다.
라이트와 레프트를 오간 가빈은 58%의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1개씩 올리는 등 무더기 득점을 퍼부었다. 백어택은 14개에 달했다.
지난달 4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 이어 현대캐피탈에 2연승을 거두고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한 삼성화재는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3승5패가 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26승1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2위 현대캐피탈은 6승3패로 선두 대한항공(8승1패)과 격차가 벌어졌다.
더군다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주저앉았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괴물' 가빈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블로커 한 뼘 위에서 내리찍는 타점 높은 강타로 원맨쇼를 펼쳤다.
1세트 11-13에서 박철우가 쳐내기로 첫 득점을 올리기 전까지 가빈은 팀이 올린 11점 중 9점(나머지 2점은 상대 범실)을 홀로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 현대캐피탈의 벽에 번번이 가로막히자 박철우 혼자 버틴 삼성화재 공격력은 크게 위축됐고 1세트를 힘없이 내줬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날 가빈이 아니었다.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흐르던 2세트 28-28에서 시원한 오픈 강타로 상대 코트를 가른 뒤 대포알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흔들어 헥터 소토의 범실을 유도했다. 가빈은 2세트에서 12점을 몰아쳤다.
승부를 가른 3세트에서도 가빈의 손에는 불이 났다.
22-20에서 파괴력 넘친 백어택으로 점수를 올린 가빈은 24-21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오픈 강타로 연결, 3세트를 끝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4세트 시작과 함께 잠잠하던 센터 고희진과 박철우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8-4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박철우는 서브 에이스 2개 등 16점을 보태 가빈의 뒤를 받쳤고 전날까지 통산 가로막기 398개를 기록 중이던 고희진은 이날 3개를 보태 400 블로킹을 넘어섰다.
리베로 여오현도 사상 처음으로 3천500 리시브를 돌파했다.
문성민은 27점이나 올리며 박철우와 첫 대결에서 판정승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팀 합쳐 가장 많은 10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도 옥에 티였다.
성남 경기에서는 강동진 양성만 쌍포가 50점을 합작한 상무신협이 우리캐피탈을 3-2(25-27 25-21 21-25 25-23 23-21)로 따돌렸다.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캐피탈은 블로킹과 서브에서 상무를 압도했지만 실책을 34개(상무신협은 25개)나 저지르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왼손 거포 김정환이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이탈한 뒤 3연패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서브 리시브에 구멍이 '뻥' 뚫린 GS칼텍스를 3-0(25-12 25-23 25-18)으로 눌렀다.
서브 1위팀 도로공사는 이보람이 서브 에이스 3점을 올리는 등 이날도 서브 득점으로만 7점을 수확하며 리시브 꼴찌 GS칼텍스를 흔들었다. GS칼텍스는 3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