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네이미스트' 대신 '이름설계사' 라 하세요

▲ 이름설계사

 

'이름설계사'는 '네이미스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네이미스트(Namist)'는 '기업명이나 상표 또는 도메인명이나 인명 등 전문적으로 이름을 짓는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우리 조상들은 이름이 그 사람의 수명과 성공을 결정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함부로 짓지 않고 작명가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기업에서도 이름을 짓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판매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특별히 이름 잘 짓는 사람을 고용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제품 이름을 결정하고 돈을 버는 이들을 '네이미스트'라 한다.

 

▲ 경쟁력을 높이는 이름설계사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이박사 등은 본명 대신 가명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가명을 쓰는 것은 대중에게 쉽게 인식되고 인상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푸르지오', 'e - 편한 세상' 등 이름 설계사가 작명한 작품은 무슨 뜻인지 의미전달이 확실하고 음감이 좋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공적인 이름이다. 좋은 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보다 잘 인식되면서도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 사업을 이끄는 이름설계사

 

잘 지은 이름은 파생 효과도 크다. 노래방이 그것이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조상님들의 영향 때문인지 노래방이 방방곡곡에서 성업 중이다. '노래방'이 생긴 이후로 업종의 특성을 살린 '○○방'이라는 이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C방', '빨래방', '찜질방', '운동화방', '키스방'에 이르기까지. 이제 '○○방'은 한국의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고 있다. 조만간 '○○방'을 내세운 한류 열풍을 기대할 만하다.

 

▲ 이렇게 쓰세요

 

이름설계사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름설계사가 새로운 전문 직업으로 떠올랐다.

 

이름설계사는 섬세한 감각을 가진 사람한테 유리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